O2O서비스를 바라보는 비드폴리오의 관점

오늘, 저는 O2O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기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아래와 같은 반대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긱-이코노미’로 일컫어지는 중개플랫폼이, 완전 개방된 형태로 구현되면 당장은 (고객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돋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보면 수많은 공급자의 낙오와 도태를 촉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개플랫폼은 소수의 상위 셀러들의 성공을 포장하며 더욱 경쟁을 조장하는데, 단순 용역이나 상품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라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한 산업에서 삶의 터전을 꾸려 경제활동을 하던 수많은 공급자가 이 속도전에서 뒤처집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 연결의 폐해입니다.

O2O서비스는 신사업도 아니고 혁신도 아닙니다. 이제껏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유통(재화)과 중개(서비스)의 역할에 불과합니다. IT기술을 통해, 고객의 접점을 쟁취한 구조적 권력이 자본의 탐욕을 만나게 되면서, 수많은 공급자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변화의 속도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자의 삶에 우선 관심을 가지십시오.

효율과 규모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O2O서비스 기업들이 성장하면 극소수의 고학력 계층을 위한 일자리가 늘어날 뿐, 국가 전체적 실업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곳엔 가치의 창출은 없고 가치의 이전이 있을 뿐입니다. 가치의 이전은 양극화 심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O2O서비스 산업 활성화가 목표라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O2O서비스를 우선 구분하셔야 합니다. 공급자의 서비스를 솔루션 단계로 고도화시키는 O2O서비스만 실질적 부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될 것입니다.

 

Don’t be an evil(사악해지지 말라)은 구글의 모토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IT기업인 구글은 일찍이 연결의 무서움과 그 폐해를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2000년경 스스로의 탐욕을 억제하고자 이와 같은 윤리 강령을 세웠습니다. 이 모토는 2015년 “올바른 일을 하라”로 개정되었습니다. evil이 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O2O 서비스가 향해야 할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O2O서비스가 서비스공급자(파트너스)와 함께 추구해야 할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서비스 역량 개선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저는 창업 초기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너네들 때문에 시장 단가가 낮아진다” 일일이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아무리 잘 한들 오해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장은 다르다는 것을 구현해서 보여주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27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를 준비합니다.

이 산업에서는 사업체들의 폐업이 잦고 현역 교체가 빠르게 이뤄집니다. 그 이유는 시장의 개방이나 과도한 연결의 폐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업의 기본적인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업체가 너무 많은 것이 이유입니다. 8할의 업체가 스스로를 제작노동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공급자가 아무리 많아도 고객이 찾는 유효공급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중개만 하고 있진 않습니다.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중개업체 홀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시장은 터만 있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객과 공급자가 시장의 핵심이며 고객이 원하는 공급자가 있어야 비로소 시장이 완성됩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우리가 향해야 할 방향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서비스의 수준을 더욱 높이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회로만 여긴다면 저희는 내심 아쉽습니다. 저희를 밟고 성장하십시오. 철저하게 사업 성장의 기회와 수단으로 여겨주십시오. 고객의 50%가 재방문 고객으로 이뤄져 있다면 더 이상 고객확보를 위한 비용지출이나 경쟁으로 인한 마진포기를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런 파트너스를 저희는 ‘졸업했다’고 표현합니다. 애초부터 저희는 공급자를 종속시킬 권한이 없었습니다. 모순적이지만 비드폴리오가 찾는 공급자는 비드폴리오를 필요로하지 않는 공급자입니다. 이미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자원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가치도 창출하지 못합니다.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생산입니다. 비드폴리오 파트너스의 서비스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그 길이 곧 애국의 길입니다.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인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파트너스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것이 이 땅에 태어난 저의 사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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