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커뮤니케이션과 매체환경의 변화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영상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구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매체를 활용할 때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에는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인쇄매체인 신문이나 잡지를 활용해서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 TV, 라디오와 같은 매체는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 이외에는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1990년대)
웹의 활용이 일반화되고(2000년대) 모든 사람의 손에 인터넷이 쥐어지게 되자(2010년대) 기업이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은 많아졌습니다. 자체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블로그나 SNS채널을 직접 운영하는 owned media전략 또한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제작비가 수백만원 단위로까지 낮아지게 되자(2015년) 드디어 기업들도 영상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매체만 바뀌었을 뿐, 우리가 하는 활동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
매체를 불문하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다음 네 가지 목적을 달성합니다.
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담습니다.
② 담긴 내용을 잘 전달합니다.
③ 의도한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④ 의도한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매체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여러 매체 선택지 중에서 가장 비용이 비싸고, 제작기간도 오래 걸리며, 한 번 만들면 좀체 수정도 어려운, 가장 까다로운 매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①가장 잘 담을 수 있으면서, ②전달력이 좋은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꼭 만들어야 하나요?>
더 좋은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시청자로부터 어떤 ③반응을 이끌어내고 싶은지 설명해보세요. “감탄을 하게 만들고 싶다”, “공감되어 끄덕이게 만들고 싶다”, “감동의 눈물을 흐르게 만들고 싶다”와 같은 반응을 설명해보세요. 의뢰자분의 의도를 제작자는 파악해 더 좋은 연출 방안을 제안할 것입니다.
또 영상을 본 후에 Call To Action 장치를 마련해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TVCF나 수억원대 광고프로젝트는 전문 광고인이 기획을 하지만 독립영상제작사의 경우 기획보다는 제작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광고이론에 대해 다소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 독립영상제작사를 통해서도 TVCF가 기능하는 것처럼 시청자의 행동을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이 워낙 시각적인 매체이다보니 의뢰자분도 제작자도 화면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때깔로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상기획에 지나치게 몰입하진 마세요.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은 시청자와의 소통관계를 기획하는 일이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되겠습니다. <시각적 연출에 집착하지 마세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부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전체적인 프로젝트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있습니다. 그 의도란 타겟으로부터 반응이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 궁극적으로는 사업적 목표로까지 이어져야 합니다.